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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지니스

노스볼트 관련주 폭스바겐의 역습

by 개고미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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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에서 파우치형에서 각형 배터리로의 전환을 발표한 이후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 ( LG에너지 설루션, SK이노베이션 )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각형 배터리로의 전환은 사실 예전부터 2차 전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예상을 했던 일인데요. 그 중심에는 폭스바겐에서 밀어주고 있는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스볼트는 캔 타입의 각형 배터리를 이용하여 자동차 배터리 팩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3국(한/중/일)에게 빼앗긴 배터리 주도권을 유럽이 찾아오려고 수년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1. 노스볼트의 턴키 수주 사랑

스웨덴 노스볼트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기술직 직원들 중 스웨덴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생산직이 아닌 기술직은 대부분 외국의 배터리 회사에서 이직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과 일본의 엔지니어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스볼트는 턴키 공정을 원하는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냥 우리가 돈을 줄 테니 조립에서 활성화 포장까지 다 해줄 수 있는 회사를 구하는 것이지요.

 

조립부터 활성화까지 전부 다 만드는 업체는 한국에 아직까지 없습니다. 턴키로 라인 통째로 받아서 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은 많이 있지만 활성화 업체는 조립 ( 자동화 기술 ) 설비에 대한 노하우가 없고, 조립 설비는 자동화 기술은 있지만 활성화 설비 제작 기술이 없기 때문인데요.

 

조립 설비는 서보모터를 사용하여 축을 사용하는 자동화 설비가 대부분이고, 비전 카메라를 활용하는 설비들이 대부분이지만 활성화 설비는 충전과 방전을 할 수 있는 회로 기술과 전력 변환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둘 다 하는 업체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물론 각 회사마다 서로 부족한 기술을 연구하는 부서들은 있겠지만 양산 라인에 아직 검증이 안된 설비를 결정할 수 있는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스볼트는 전체 공정을 만들어 주는 회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업체들이 초창기에 노스볼트를 공략하는 것에 성공을 했었죠. 중국의 선도 기연 ( Lead China )가 대표적인 회사로 스웨덴 공장에 노스볼트의 생산라인의 설비를 공급한다는 기사를 중국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한국 장비회사의 노스볼트 진출

물론 한국의 회사들도 노스볼트에 납품을 한 사례들은 기사로 접해 볼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노스볼트는 턴키 수주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아마 예전 베트남의 빈 그룹이 노스볼트 보다 한 술 더 떠서 공장 건축부터 모든 장비를 다 만들어 달라고 했던 일에 한국의 여러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맺어 수주전을 펼쳤었는데요. 실제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배터리 제조를 원하는 회사들은 이렇듯 한국의 업체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컨소시엄을 맺어 배터리를 제조하고 싶어 하는 회사에 수주를 받기 위해 열심히 영업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현재는 중국의 업체들이 노스볼트의 신규 공장들에 장비 수주를 받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중국 특유의 업무처리를 경험해본다면 한국의 업체들로 바꾸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노스볼트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 출신 엔지니어들이 중국 업체의 업무스타일을 마음에 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이 적극적으로 노스볼트의 생산량을 확충시키려고 발주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노스볼트가 그 수주량을 기한 내에 맞추려면 그들도 느긋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의 2차 전지 장비주들의 매출이 전체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독립에 대한 생각

작년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때 일론 머스크의 40800 사이즈의 배터리 생산에 대한 발표는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발표였습니다. 배터리 데이 발표 시 테슬라 주가가 수직으로 떨어지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다만 배터리를 직접 생산한다는 것을 밝힌 것은 기존 배터리 납품 회사들에게 단가를 더 낮춰라 라고 엄청난 푸쉬를 한 것과 같았는데요. 실제로 배터리 데이 이후 장비 제조사들에게 장비 가격 원가절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차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완성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안정적인 수급과 배터리 원가 인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하는데요. 이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전고체 배터리가 짠 하고 나오면 모를까 현 상태의 배터리는 사실 난이도가 그리 높은 게 아니기에 반도체처럼 삼성 아니면 TSMC 말고는 생산 자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없는 것처럼 기술 격차가 나는 업종이 아니라는 이야기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에서도 우리가 직접 배터리를 만들겠다. 라고 하나 둘 선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장비 회사들과 배터리 공장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막상 공장을 만들고 생산을 하면 그냥 사서 쓰는 게 좋았다는 걸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도 배터리를 만들어서 파는 가격이 남는 게 없기 때문인데요.

 

아시아가 아닌 유럽과 미국에서 제조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가격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독립 선언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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